작성일 : 08-01-31 10:56
전남대요가공동체 수련회를 다녀와서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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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를 다녀와서



하나의 행사나 사업을 준비하고 막상 치루면 다시 기억을 되살리기는 쉬어도 면밀히 분석해보고 성과와 오류를 되짚어보기는 쉽지 않는 것 같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하루빨리 정리해야한다고 다짐만 할뿐 결심은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불성실을 탓하며 늦으나마 수련회의 기억을 되살려 ꡐ소중한 실험의 장인 동계수련회ꡑ를 재평가해보고자 한다.



1. 수련회 기획의도와 회의



이번 수련회는 처음의 소박한 요구 즉 간부들간의 화합차원의 취지에서 점차 확대되어 회원,수련생의 화합으로 변화하였다. 2005년을 힘차게 준비하는 차원에서 간부들간의 일심단결이 절실한 조건에서 1박 2일의 야외수련회는 다들 시기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던 것이 단순한 놀이나 화합이 아니라 요가수련동아리의 성격에 맞게 수련 프로그램을 짜자는 안이 제기되었고, 자연스럽게 희망 회원 및 수련생의 참가도 응당하게 허용되었다.

유인물및 자보, 프랑카드 홍보에 힘입어 불어난 수련생으로 인해 야외수련회 참가자가 20명을 넘어서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수련회 숫자가 많아져서 그 전날은 차량문제에 신경을 써야했다. 이는 회장단의 수련회 기획및 회의에서의 유연한 원칙에 의지한다고 볼 수 있다. 간부들과 몇몇 회원들이 거부감없이 야외 수련회 분위기를 유도했으며 단순한 친목이 아닌 뭔가가 있다고 기대치를 심어준 것도 부동표를 움직인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수련회 기획 및 회의는 별 마찰없이 진행되었지만 비용의 적정성 여부 이견과 새로운 실험의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행사비용이 적정한 수준에서 집행되었다고 총평이 나왔지만 처음엔 행사를 준비하는 총무나 간부진들의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 수에 맞춰 물건을 구입하고 음식을 준비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수련회는 회장단 간부진이 꾸려지고 처음 시도되는 실험의 장이었다. 기존의 것의 반복이 아닌 실험과 시도는 일종의 사람과 재부(물건, 재산)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ꡐ실험운동ꡑ이다. 예전 같으면 100명 단위를 관리할 여건이 조성되었지만 현재 대학은 종교나 체육집단을 제외하곤 목적의식적인 활동을 펼 역량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종교나 체육집단 역시 기존의 프로그램의 반복(혹은 변형)이나 친목 수준의 자연발생적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별 부담이 없다. 그런데 처음 요가 동아리 간부가 되어 하나의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실험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부담이 큰 것은 아니었지만 요가라는 단체 동아리의 목적의식적 활동의 하나인 수련회가 갖는 ꡐ낯설음의 두려움ꡑ은 확실히 존재했다.



2. 전반적 프로그램의 진행



이번 수련회의 성패는 회원의 관리와 프로그램의 질, 간부진의 준비정도에 달려 있었다. 관리나 운영은 친목적 요소를 가미하면 해결할 수 있지만 요가수련의 성격을 부여하기위한 프로그램의 내용은 세심히 고민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였다. 프로그램의 질에 따라 괜히 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부터 다음에 또 와야지하고 생각하는 사람까지의 분포가 확연히 달라진다. 이번 동계 수련회는 한국에 최근에 소개된ꡐ요가 니드라ꡑ와 대체의학 내지 자연요법치료에 많이 쓰이는 ꡐ침뜸ꡑ강의로 선정되었다. 장흥의 싸띠아난다 명상센터의 스와미지가 요가 니드라를 구사하실 수 있고 직접 센터를 운영하신다. 전대 요가동아리 입장에서는 요가니드라 강의도 듣고 수련회 장소로 싸띠아난다 명상센터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편리와 효율을 누릴 수 있었다. 스와미지 선생님의 은혜로 센터를 이용하고 강의까지 듣게 되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감사의 말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대체의학은 요가 지도자이면서 침뜸 분야를 실제로 체득하고 활용하는 양순심 선생님으로 결정되었다. 딱딱한 강의보다 직접 경험해보는 시간으로 하자는 제안에 기꺼이 응해주고 자기 시간을 투자해 원고를 준비하고 강의에 임해준 양순심선생님께도 감사를 표한다.



침뜸강의에 대한 회원들의 평가는 대체로 실습 위주로 해서 의미있고 재밌었다는 반응이었다. 말로만 듣던 뜸을 바로 눈 앞에서 하니 생생한 경험이 되어 유익했다고 한다. 약 2시간 가량의 시간을 지루함없이 뜸수업이 진행되어 다들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요가 니드라를 하기 전에 요가지도자 4명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인원수가 30명 가까이 되어 센터자체가 완전히 메워졌다. 요가 니드라에 대한 평가는 구지 글로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각자의 느낌이 바로 자기만큼의 심리치료이고 자아 자각일 것이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요가 니드라를 강의하고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손가락 안에 꼽힌다. 그리고 스와미지는 동양최초의 스와미 지위를 가진 분이다. 이런 분에게 직접 요가 니드라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고 밖에 볼 수없다. 전대 동아리는 매우 운이 좋은 것이다. 요가 니드라는 앞으로 요가라는 과학학문을 한 단계 발전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회원들은 부지런히 자료찾고 방문하길 바란다.



대체의학과 요가니드라 강의 외에 친목회 프로그램, 다음날 아사나, 정화법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친목회는 날씨가 추워 캠프파이어를 못하고 센터 안에서 음식먹고 담소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요가센터를 고기와 술로 어지렵혀놓고, 마루 장판까지 태워먹었는데도 아무런 질책도 안하신 스와미지께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술은 모든 물질을 소화키는 작용을 할 뿐 아니라(?), 사람간의 관계에서 친밀감을 유도한다. 그 날 필자를 포함해 회장, 행사부장 등이 술삼매경에 빠져 인식주체와 인식대상인 술과 하나가 되었다. 다음날 늦게 일어날때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할 수가 없다.(? 진짜)



다음날은 가볍게 몸풀기 아사나, 합동체위를 했다. 서로 각자의 몸을 만지고 느끼면서 어제의 화목을 이어가길 바라면서... 등산은 센터 뒷쪽 가지산의 정기를 받은 뒷산으로 갔으며 거기서 웃음명상(폭소만뜨라)을 했다. 15초 이상 웃지않으면 뇌신경에 자극을 받지 못하므로 부지런히 웃었을 것이라 믿는다.


<그외 보림사 탐방이 있었다. 오교구산 중의 하나인 보림사는 유례가 매우 깊다. 지리산에서 막 내려오신 김영식 교수님을 볼 수 있었으며 저녘밥먹고 피와 살이 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 다음날 프로그램에 없던 음악 콘서트를 잠깐동안 즐길 수있었다. 박양희 선생님이 우연찮게 오셔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면서 음악을 선사한 것이다. 전대 요가 공동체는 복도 참 많다. 다음에 공식적으로 모실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있으리라 믿는다. >



3. 성과



첫째 실험의 장인 동계수련회의 목적에 부합한 120%만족하는 수련회였다.

프로그램 뿐 아니라 강사진에 대한 만족도, 호의도가 굉장히 높았다는 것을 직감할 수있다. 생생한 뜸 체험과 명상요가의 진수는 올해 내내 기억에 남을 것이라 믿는다. 120% 충족된 수련회의 저변에는 회장단 및 간부진의 준비와 열성도가 깔려있다. 한번도 경험안한 사람들이 20여명을 위해 고기사고, 음식사고, 술 준비하고, 불지피고, 밥하고, 사람들 운영하고 하는 것은 그만한 마음각오와 열성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간부들의 열정과 희생이 행사전반을 규정할 수있음은 여러 경험에서 여실히 증명되었으며 전대요가동아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둘째 장소의 적합성으로 인해 프로그램 진행 및 전체적 분위기가 매끄럽게 이뤄진 것 같다.

한적한 분위기의 명상센터, 주방의 편리성, 시골분위기를 느낄 수있는 장작 및 황토방이 적절히 조화되어 수련회를 빛낸 것같다



셋째 회원간 친화력과 동질의식이 함양된 것이다. 수련장에서만 본 것이 아니라 야외에서 1박 2일간 부딪끼면서 서로 벽없이 지낸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4. 오류 및 한계



첫째 전체 프로그램에 수련회 평가나 회원간 친목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이 미흡했다. 설문조사(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좋았냐?, 기억에 남는 인물은? 등)나 돌림편지, 동계수련회의 인물(최고인기상), 창작시 1등상 등 여러 가지 안이 제기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체육행사나 전체게임을 통해 모든 사람이 어울리는 대동의 장을 고민해야 했다. 어찌보면 오류이지만 처음 시도의 한계일 수도 있다. 수련회 하나에 대한 회장단의 치밀한 평가와 분석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둘째 사전 준비 가운데 조편성이나 조장위임 등 관리체계가 미흡했다. 조를 미리정하건 가서 정하건 상관없는데 조장을 뽑고 회장단과 조장간의 의사소통만으로 전체가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 체계형성이 미흡했던 것 같다. 그래서 무엇을 하려고(등산이나 밥차리기) 하면 우왕좌왕하기도 하고 누군 하고 누군안하고 하는 모습이 가끔 보인 것이다. 회장단의 발빠른 의사결정과 운영, 회장단과 협응하는 선배기수나 나이든 선배들의 유연하고 원칙적인 뒷받침이 약간은 아쉽다. 이 역시 동아리기수가 낮은 신생동아리의 한계일 것이다.



셋째 다음날 프로그램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무리는 앞으로 삼가해야 할 것이다. 다음날 간부진으로 구성된 아침조가 늦잠을 자고, 운영자들이 늦잠을 자서 아사나 수련이 늦어져 결국 정화법은 프로그램에서 제외되어 버렸다. 저녘조, 장작조, 고기조,아침조, 간부들다 고생해서 유종지미를 거뒀으면 더욱 탁월한 수련회가 되었을 것이다.



끝으로



러시아 “ 과거에 집착하면 한쪽 눈을 잃고, 과거를 잊으면 양 쪽눈을 다 잃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미 지나간 과거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한번 지나간 과거의 역사를 되새겨 반성하고 고찰하지 않으면 더더욱 안된다. 크든 작든 역사라는 것은 피할 수없는 운명개척의 열쇠와도 같은 것이다고 본다. 요가하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정의감이 역사의식을 감싸 안을 때 우주는 광명을 품을 것이다.

이번 수련회를 발판으로 삼아, 3월 신입회원맞이 수련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수련회가 되었음 한다.